나물,약초농사이야기

장생도라지(20년이상 묵은 도라지) 재배 방법(퍼옴)

자연치유캠프 2014. 8. 29. 08:19

지리산에서도 3년쯤 되자 도라지 뿌리가 썩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막힌 발견을 한다. 불과 한 달 전에 옮겨 심은 움막 옆 황토, 시뻘건 황토, 거름기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땅, 도라지는커녕 잡초도 자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옮겨 심은 그 곳에 새순이 무성하게 돋아나 있었던 것이다.

다른 어느 곳에 옮겨 심은 것보다도 생기 있고 탐스러웠다. 조심스레 뿌리를 캐보자 도라지는 썩은 상처를 밀어내고 새살을 돋아내듯이 뿌리가 새로 생겨나고 있었다. 엄청난 발견이었다. 온갖 정성을 다해 좋은 흙에 심은 도라지는 뿌리가 썩어 다 죽었는데도 황토에 심은 도라지는 썩지 않고 자란 것이다. 황토는 다른 식물이나 씨가 자라지 못하는 땅인데 도라지만은 건강하게 자란다.

마침내 비밀을 깨달았다. 도라지는 땅의 기운을 먹고살지 거름기를 먹고사는 식물이 아니었다. 오로지 땅의 기운을 흡수하여 그 성분을 자신의 뿌리에 영양분으로 고스란히 쟁여 놓는다. 따라서 뿌리가 썩지 않도록 키우려면 거름기 없는 척박한 땅에 심고 비료와 거름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고도 3년쯤 지나면 땅의 기운을 도라지가 모두 흡수해버리므로 다른 땅으로 옮겨 심어야 한다. 그리고 줄기가 지나치게 자라지 못하도록 가끔 줄기를 잘라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수십 년, 수백 년을 키워도 뿌리가 썩지 않는다. 이토록 간단한 원리를 20년 각고의 세월끝에 찾아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