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돈에 13만원한다는 뉴스를 보고, 5만원 할때 사둔 사람들은 좋겠다고 말하니
집사람이 슬그머니 일어나 주방 여기저기를 뒤적거려서
회심의 미소를 띄며 가져와 내민 것은
어머님이 생전에 행여 닳을까 아끼다 보니 외출때나 끼셨던 3돈쯤 되는
은이 많이 섞인 듯한 24금 금가락지였습니다.
지병이 재발되어 다시 입원하셨을때,
성심을 다해 간호한 며느리에게 정표로 주고가신 분신과 같은 물건---
긁힌 자국이 무성하고 약간은 찌그러지고 때가 낀 가락지에서
이세상에 잠시 소풍왔다 하늘나라 가신 어머님의 퀴퀴한 땀냄새가 새록새록하고,
한없이 아리고 저렸을 수많은 삶의 상처들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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