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골(농사짓는 시골 골짜기 이름)에서 소나무 세력조절을 위한 전정을 하던중에 발밑에서 "푸드덕"하며 날아가는 까투리(암꿩의 또다른 이름)에 깜짝 놀랐습니다만, 까투리가 난 자리에는 둥지가 있고 그 안에는 알이 아홉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꿩알은 달걀의 반 정도의 크기입니다. 많게는 15개 정도까지 알을 낳는다고 하더군요.
다른 꿩들은 이미 부화해서 꺼병이(꿩 새끼의 또다른 이름)들이 저만 보면 줄달음쳐 숨곤하는데 자식농사가 좀 늦은듯 합니다.
어린시절 같았으면 둥지째 집으로 들고가 엄마한테 자랑하고, 쪄 달라고 보챘을 텐데,
그런 맘보다는 무사히 부화해서 나가길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집에와 집사람에게 꿩알 예기를 했더니 잘했다고 합니다.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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