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지금 잠곡에선---
집사람과 지지난주와 지난주에 옮긴 소나무들을 물주고, 새순은 솎아내기를 했습니다.
지난주에 쬐꼬만하게 올라왔던 밭 두둑의 두릅이 많이 폈습니다.
데쳐 먹으면 입안이 때꼼때꼼할 것 같습니다.
철죽이 필 무렵인데도 아직까지 "진달래"가 고운 자태를 뽐내내요.
일본 이름으론 심산해당, 시골에선 매장나무, 팥배나무로 불리웠던 것인데 꽃이 피려합니다.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따다가, 그냥 먹으면 시금털털해서 쪄먹기도 했지요
"산앵두나무"꽃은 활짝피어 지기 시작하고 잇습니다.
그늘에서 잘 자라는 "분꽃나무"입니다. 향기가 아주 좋구요 꽃모양이 "분꽃"을 닮았습니다.
집사람은 "밥하기" 약속을 어겼다고 쭝쭝대면서도 설것이까지 하고 있습니다.
잠곡의 대표명물중 하나인 "산갓"도 꽃을 피웠습니다.
철쭉이 막 피기시작하네요.
"개망초"입니다. 여린 새순을 데쳐 말려서. 묵나물로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데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네요. 어린 시절 춘궁기에는 죽 쑬때 같이 넣어 배를 채우곤 하던 풀이지요.
우리 집사람에게 국산 "부로커리"라고 가르쳐준 나물인데 쥐오줌풀(중뎅가리 나물)이라고 합니다.
데쳐 무쳐먹는 나물입니다.
"미나라싹"이라고도 하는데 꺾으면 줄기에서 하얀 진이 나오는 나물입니다. 날 것으로 쌈싸먹으면 아삭아삭하고 좋습니다.
말라죽은 나무에 이런 짓을 해놨네요. 딱딱거리는 놈일겁니다.
비비추? 습한 곳에 군락을 이루며, 띁어다 된장국 끓이면 싸드름한 맛이 나며 시원하지요.......
"말발도리"가 바위틈에서 벌써 십년이 넘도록 살고 있는데 마침 꽃을 피웠습니다.
이놈 고추개구리(?), 배에는 빨간 바탕에 검은점이 있지요. 독이 있다고해서 기피하기도 하구요. 학창시절 비온 날이면 길에 많이 나와 있었고, 발로 차면 배를 보이며 죽은체 하곤했었죠? 이젠 이 놈도 청정지역잠곡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귀룽나무 꽃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가지는 특유의 냄새가 있어 두더지 퇴치용으로 굴 위에 꼿아놓곤 했었습니다.
멧새(?)가 마른 소나무가지들 틈에 갈입을 물어다 둥지를 틀고, 알을 무려 여섯개나 낳았습니다. 이놈들을 키워 분가시킬 때까지는 농약치는건 포기해야 하겠지요...
"병꽃나무" 이곳에 있는 것들은 미색입니다. 지금 피기 시작했습니다.
다래나무도 순이 제법 나왔습니다.
지금 잠곡에선--- 생명의 힘찬 고동소리로 가득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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