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산하회(회장 배유현)는 일산과 은평에 근거를 둔 오랜 전통의 등산모임입니다.
한동안 참석을 못했었습니다만 저를 부회장 자리에서 빼지않았더라구요.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2년전 6월 초여름 복계산 산행을 안내했고, 이번엔 철원의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하고파
산행계획을 억지로 바꾸게 하여 지난 일요일(10월 21일)에 안내하였습니다.
여덟시에 은평구청을 출발하여 약 2시간 만에 주차장에 도착하였고, 매월대 폭포로 올라가서 좌측 옆 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복계산의 단풍은 5부능선 까지는 소나무와 잡목들이 어우러지고, 그 이상은 주로 참나무류 단풍에 간간히 단풍나무나무가 감칠맛을 냅니다. 그날은 3부능선까지는 물이 덜들었고, 7부 능선부터는 이미 단풍이 진 상태로 일교차가 큰 추운 산간지방 날씨를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산 정상에서는 젖은 내의와 부는 바람에 몸도 춥고 손도 시리고, 다들 와들와들 떨면서 밥을 먹었고, 능선을 밀며 넘는 비구름에 놀라 발길을 재촉하여 하산했습니다.
사진은 4부능선쯤의 멋있는 소나무와 잘 어울리시는 회원님들을 찍어 봤습니다.
밥도 챙겨주고, 종이컵에 푸짐하게 따른 소주속에 이빨로 물어 �은 듯한 쬐꼬만 더덕 쪼가리 한개를 띄워줘서, 철원더덕의 진한 향을 느끼게 해준 유애순 총무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더덕 캐신분께도 감사드려요.
아울러 반갑게 맞아 주신 전 KBS 국장 이종구님 등 여러분들---
님들로 인해 저는 행복했습니다.
그날은 소풍날 엄마에게서 용돈 두둑히 받고, 도시락 챙겨든 어느 산골소년의 마음
그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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