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철쭉의 계절에................

자연치유캠프 2010. 5. 5. 20:59

 

  

 

   지난 5월2일,  와수리에서 주례서는 일과 동창들의 모임이 겹쳐 시간되면 가겠노라고 회장과 통화를 했습니다만,   그러나 주례가 끝나자 마자 올라오라는 집사람의 재촉에 동창모임에는 참석하질 못했습니다.

 

내일이 아들 군대가는 날이니  빨리 오라고 다그치는 집사람의 전화였습니다.  

친구들이 보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었습니다.

 

삶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어진 끝모를 끈인가 봅니다.   

만남에 못가는데는 행사가 겹치거나,  바빠서 못가기도 하고,  때로는 질병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드물게는 미운 친구가 있어 안가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남아돌아 참석하는 것도 결코 아닐 것입니다.

 

친구가 아들을 군대 보냈다고 할때는 "야! 군대 다 갔다오는건데 왠 호들갑이냐?" 했었는데,  그늘계단에 같이 앉아 대기하다 "아빠 잘 다녀올게요" 하며 연병장으로 뛰어나가는 들을 보니 목이 메고,  마음이 미어졌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느는 것은 슬픔과 눈물뿐인가 봅니다.

 

모임에서 모처럼 친구들은 만나니 반가운 것 처럼,  내 아들 군대 보낼때만 마음이 미어지는 "나만 아니면 돼"가 아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모임에 참석 못한 친구들에게도 같은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철쭉의 계절 오월에,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일과 동창모임이 겹치면서 생긴  울적한 마음을,  베란다에 핀 철쭉꽃에 잠시 기대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