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십년 이상을 봄부터 가을이면 일하고 먹고 뒹굴던 하우스에 도둑이 들어 농사도구와 취사도구는 물론 침낭과 깔고 자던 메트까지 가져가 버렸다. 작년에는 수중모터와 고무호스를 잃어 버렸는데, 해마다 2월쯤이 고물상이 거둬가는(?) 때 인것 같다.
어쩔수 없이 농기구 살때 가끔 들르던 수원의 대장간 "동래철공소"에서 스프링쇠 수제 농기구를 몇점 사면서 찍었다. 물가가 올라 연장 값도 올랐다고 한다.
잡초 억제를 위해 비닐(인삼포 차양막 재활용품)을 깔고 돌을 올려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 가위로 구멍을 뚫고 괭이로 구덩이를 파서 나무를 심었다.
당진시 성구미 해변가에 있는 소사나무에서 채취한 씨앗을 서산 "송매농원"에서 발아시켜 4년간 분재용으로 키우던 것인데 조경수로 키워보고 싶다고 하니 고맙게도 60그루를 그냥 주었다.
나는 분재 실력이 쬐끔이라서 인지는 몰라도 소사나무에는 관심이 별로 였는데 일본사람들은 열광한다하니 정원수로는 어떨까? 하고 심어 보았다.
무럭 무럭 자라 명품 소사나무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곁들여 심고 물을 주고, 다시 흙을 덮어 주었다.
이곳은 서산보다 최저온도가 6-7도는 낮아 얼어 죽지 않을까 해서 흙을 덮은 것이다.
그리고 옆에 있는 (동네 사람들은 잡초밭인줄 알고 화물차를 돌렸다는데...) 차 바퀴에 찌그러지고, 부러진 나무들을 다시 손보고, 전지작업한 다음 퇴비를 얹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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